플립


흐려져 가는 널 보고 있지만

사랑을 덧칠해 붙잡고 싶지 않아

더 없을 사랑임을 알지만 모른 척 했지

끝내 널 잃으면

한 줄 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네 눈물을 외면했던 거야

넌 그렇게 눈물에 흩어졌고

미친 듯 난 그 얘기를 써내려갔지만

거짓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어

돌아올 너도 

돌아갈 곳도 없는 나만

파묻혀 있어

네가 떠내려간 그 자리에

지금 흘리는 이 감정은 진짜일까

지금 휘감는 이 추억은 진짜일까

되돌아오기만 하는 물음 속에

꽉 갇혀 있어

네 미소가 아름다워서

네 마음이 향기로웠단

이 떠올림도 그런 맘으로 

시작을 시작한 그때 나는 

진짜였을까

지금 부르는 이 노래도 진짜일까

슬퍼서 우는지 

슬프게 하려고 내가 슬픈지

이런 나를 사랑했을 

너도 진짜였을까

나도 모를 나를 사랑해 울고 웃던 

너는 진짜였을까


---


떠올려 기억하기 싫은

나의 저`때

돌아보면 어디하나 무엇하나

아름다울 것도 

사랑스러웠을 것도 없던

나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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