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은 반짝이는 이별

내 몸은 기억하며 왜곡

간절한 끌림으로 현실을 덮고

길들여진 난 네게로

익숙해진 그 밤으로

네가 하라는 대로

네가 시키는 것만

오늘 난 한 마리 목마름

이 밤 난 풀려난 망아지

부뚜막 먼저 오른 고양이

이젠 아무래도 좋아

누가 뭐라 해도 좋아

눈부심에 울었던 나는

밝아오는 여명에 나는

몇 번이고 너를 할 켜

너를 물어 낙인을 남겨

내거라고

누구에게 물려가더라도

잊지 말라고

내 목마름이 널 부르면

언제고 꼬리치며 날 반기라고

 거부할 수 없도록

더 뜨겁게 너를 삼켜

구름은 소리 없이 바람에 갈리고

달빛은 그림자 없는 우릴 비추고

머리맡에 걸린 그 사람을 비추고

사랑을 속삭이는

네 텅 빈 숨소리는 어지럽게 흩날리고

뱉어낸 흔적들은 아무렇게 나뒹굴고

온밤에 네 흔적들이

온몸에 네 상처들이

몇 번을 벗겨내도

몇 번을 뜯어내도

그럴수록 난 왜 이러지

한편으론 뭐 어떠냐고

혼란 속에 쓰러진 널 깨우고

꿈속인 듯 더듬는 그 손길에

또 나는 무너지고

밝아오는 창문을

또 나는 닫아걸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몇 번이고 너를 마셔대고

채워지지 않을 가슴에

몇 번이고 너를 담아버려

초인종이 울리고

놀란 현실은 문밖에서

나를 부르고

조롱하는 듯 비웃는 태양은

문틈으로 번져오고

난 왜 이러지

이제 난 어떡하지

그런 중에 머리맡 그는 웃고 있어

그래 저 웃음이 미워서야

그래 저 관심이 싫어서야

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인

난 이렇게 시들기엔 아까운

그래 언제나 웃고만 있는

그래 언제나 착한 척 하는

늘 같은 부르기만 하는 저 소리에

지겹게 부르기만 하는 저 소리에

활짝 핀 나를 보여줄래

촉촉 핀 나를 만져볼래

 

                                                                       -Ta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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