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있었나

사랑이 있었나

지금 나를 보면

용서도

미움도

 

그리움 남았나

괴로움 남았나

지금 나를 보면

눈물도

한숨도

 

그래

지금 나를 보면

사람이 내게

 하늘이 내게 


 

복고

회상

 

그러고 싶을까

지금도 싫지만

그때는 더 싫은

혼란과 숨막힘으로 얼룩진

그때가 뭐가 좋았다고

그때로 돌아가 모조리 뜯어고친다고 해도

지금의 날 지워낼 수 없을 텐데

그게 또

무슨 지랄이람


 

난 그냥 이대로 지켜볼 테다

어딘가 꼬라박혀 자빠지더라도

입가 만들고 있는 싸늘함 잃지 않고 

반드시 비웃어줄테다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바로 내게 그래야만 도무지 씻어낼 수 없는

이 끈질김에서 끝내 승리하는 내가 될 테니까 

모두 다 비웃더라도

그 끝 내가 아니면

정말 통쾌할 수 없을 테니까

이젠 왜 이런 오기가 생겼는지

그조차 흐릿해 미간주름만 깊어지지만

반드시 난 비웃어 줄테니까

지금 나만이 가진 권리로

지금 나만이 할 수 있는

지금 나만이 볼 수 있는 내게

진정 통쾌하겠지

넌 왜 그랬냐고

넌 왜 그랬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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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성적표는 다음과 같다.

 

이제 착해지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겐

그만 착해지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겐


 

이제 상처는 면역력 그 내성을 우리에게 길러주어

다음을 현명하게 대비케 해주는 것이 아닌

그저 외면만을 우리에게 길러주는 듯하다.

흉터도 끔찍한 기억도 아닌.

맞다! 모른 척 해버리면 아플 일도 없을 테니

끝내 흉질일도 없을 테니

그게 마음이든 그게 몸뚱이든.

 

자연을 사는 모든 것들이 가지고 있다는 자기만의 보호색

자연이 아닌 인간의 숲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진 보호색은

바로 그 외면인 것이다.

 

거리에 흘러넘치는 노래나 영화뿐 아니라

인간이 창작해내는 웬만한 그럭저럭의 것들을 보면

순수에 목마른 지금이다.

목이마른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오래전 언젠가 우린 순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염원이 언제부턴가 소원해져 아니 불가능해지며

우린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뭐든 그리운 걸 노래하는 버릇을 가진 인간들이다보니

우린 분명 오래 전 어느 때, 순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린 지체장애를 가져야만 순수해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요즘세상 껍데기 멀쩡한 놈치고 착한 놈이 없기 때문에

요즘세상 껍데기 착한 년치고 말짱한 년이 없기 때문에

 

강하다는 것은 뭘까?

힘이 막강해 거침이 없는 걸 뜻하는 걸까?

아니라면, 자기 자신을 이겨낸 사람을 뜻하는 걸까?

모르긴 해도 강하다는 것은 한없이 부드러울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집채만 한 고난과 역경이 폭풍 쳐온다 할지라도 바로 그 앞에서

부드러울 줄 아는 사람 말이다.

울어버린다거나 화를 낸다는 건 세 살 먹은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시시한 짓이니까.

 

상처로 그래서 외면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부드러울 줄 아는 여유와 한가로움 뿐이다.

 이는 최선에는 이미 `최선`이란 없다는 걸 깨달아야 겨우 가능하다.

하나의 사람을 한가롭고 여유로워 더없이 부드러울 수 있게 하는 진리란

결국 그뿐이다.

 

우린 그걸 할 줄 모르게 되어버렸거나 또는 잊거나 잃어버린 단계까지 온 것이다.

2013.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런 건 특별난 자들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기현상쯤으로 받아드려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나처럼` 보통의 열성인자를 타고 난 놈들에겐 전혀 찾아볼 수 업게 된

`순수`를 천지간 보편이란 그 쌍것들의 뇌리에 심어주기 위해선

그 아무리 고귀. 숭고한 것일지라도 조금의 장애를 가져야만 비로소 

전달 가능한 시대를 우린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물이다.

마법과 장풍을 대신해 주인공은 `순수`라는 실전된 무공을 가지고

상처로 인해 외면이란 사파의 무공을 익힌 마두들을 감화시켜 끝내 변화로 이끌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그러나 우리기준에선 그저 하나의 애처로운 병신일 뿐인

정통활극인 것이다.

 

순수에 목마른 지금

목이 마르다는 것은 저 어느 때 우린 순수의 물 속에서 따사로웠기 때문이리라.

 

요즘세상 껍데기 멀쩡한 놈치고 순수한 놈이 없기 때문에

요즘세상 껍데기 순수한 년치고 말짱한 년이 없기 때문에

 

... 생겨나는 병신스러운 이야기들

 

이제 착해지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겐

그만 착해지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겐

 

신선하거나 불편하거나...

나처럼 짜증만나거나 


 

난 회를 거듭할 수록

단 한번 감명이란 공명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저 난 회를 거듭할 수록

계속 되는 나의 짜증과 싸우느라 바빴을 뿐이다.

 

나의 병신스러움은 이제 무르익었다.

인간의 숲을 살아가기엔 족해 넘쳐날 정도로 딱.

 


 

외면과 무관심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거기엔 분명 `인식`이란 놈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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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여신(32부작 주말극 오후 9시 55분~)

 

봉인해제된 상미느님을 보기 위해 다시보기~시작

근데 이거 의외로 재미남. 물론 고비는 있었음 바로 1-2부

`우리에게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읎어`를 연신 외치며

더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잼나게 보고 있는 나

 

아슬아슬해 ... 저 네명의 여인네도 아슬아슬하지만

이 드라마에 즐겨나오는 대사를 빌자면

`드라마란 건 막장의 담장 위를 밟는...` 뭐 그런

자칫하다간 막장으로 꼬라박힐 수 있는 그야말로 `흔해빠진`

드라마가 될 수 있는데 아직까진(8부) 그 경계에 쫄깃하게 얹혀

아슬히 작두를 타고 있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왕~ 했던 몇 가지

일단 강태욱 역의 `김지훈`이란 배우야. 예능에서 그 웃기지 않은

개드립을 날리며 실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랏` 이녀석

연기를 아주 잘 한다는 거야. 그래서 놀랐어

 

그리고 송지선 역의 `조민수`누님 1부까지만 해도

역할에 비해 배우가 너무 고급이라 해야 하나 ...

소 잡는 칼로 꼭 닭을 잡고 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노련해서 그런가

2부 후반부턴 완전 억측스런 아즘씨로 변신을 완료 하더군 

괜히 배우가 아닌 거 같아 그런 면에서

`장영남`  이 여인도 쩔어주더군

 

그리고 우리 상미누님 +_+

뭔가 기품있어 목소리도 알흠답고 한지민도 목소리 무지 좋은데

상미누님 목소리도 옆에서 듣게 된다면 천둥번개가 치더라도 사람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뭔가가 있는 거 같아. 언뜻 보이지만 (조명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차가운 면도 있더군 ... 싸이코살인마 역할을 해도 딱 어울릴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그냥 보면 선~하고 참해 보이지만 분명 그런 얼굴이 있어

나같은 문외한이 봐도 딱 보이던데 눈썰미 좋은 영화감독들 중에

상미누님을 쥔공으로 해서

최초(?) 여자연쇄살인범 얘길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아!

 

드라마의 시청률을 내가 신경쓰는 걸 보니

분명 이 드라마를 난 좋아하고 있는 거 같아. 8.6%

본래 난 씨방새_드라마는 안 보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로만 잘 작두를 타준다면 본방을 사수할 생각이야.

 

상미누님의 극중 직업이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 이 드라마는 시작 전 막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극본이 누구지 하고 봤더니 `조정선`이란 분이더군 예리해 예리해 !

`작가`라는 하나로 현우와 태욱의 중간에 낑겨서 저런 다는 게

아주 이해가 간다고 할까...뭐 그런

 


 

그녀를 만났었지

그게 언제였는지는

이젠 잘 모르겠어

까만방 손 끝 감각 하나로

스위치를 찾듯

애써 추억하나에 기대 

지난 시간 전부를 더듬지 않는 한

번쩍이며 불이 밝아오듯

그녀의 얼굴조차

떠오르지 않는 지경이지만

어쨌건 분명 내 인생의

가장 행복이었던 그녀를

나는 만났었지

그녀는 마치 전사와 같았어

모든 걸 다 걸고

아니 버렸다고 하는 게 옳아

그런 모습으로 달려왔거든

그렇게 온몸으로 나를

날려버렸어

씨커멓고 냄새나는

내 은신처에서

태양찬란한 여기 이곳으로

그 밝아오는 눈부심이

그녀 때문이었는지

하늘에 뜬 붉음

때문이었는지

그저 난 순간 순백으로

뜨겁기만 했어

그때 나는 알았는지 몰라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걸

어쩌면 잘된 일이라 안도했어

비겁했던 거지

난 그녀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겁쟁이었던 거야

하루 꼬박 열병에

콜록일 그게 또 두려워

자꾸 잊으려 했던

고작인 녀석이거든

그러다 보니 정말 바보가 되었어

그 추억 여분데기

같이 붙어있던 것들 마저

다 잊어버리고 만 거야

상실된 것들에 슬프진 않아

내가 정말 슬픈 건

가슴 아픈 건 

그녀가 날 사랑했던 방법까지

잊어버린 그 하나

사랑에 정답이란 게 있다면

그녀가 내게 보여준

그걸 아무리 떠올려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그 하나

그래서

아직까지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그 하나

 


10화 이후 본격 발암유발 방송으로 변질

심신의 안정을 위해 시청을 포기함...

 

날도 조나게 더워 죽긋는데 저기 나오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

사우나통에 들어가 매운짱뽕 먹고 있는 거 같음.

 

... 각성한 상미누님 때문이라도 꾹 참고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ㅅㅂ 더는 참을 수가 없심

201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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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무얼 내주어도            바란 무얼 가져가도

남은 무얼 달라해도            없는 무얼 원한대도

망설임은 없죠            아까운건 없죠

후회 따윈 없죠            미련 따윈 없죠

내게 빛을 준 단 한사람            내게 빛이 된 단 한사람

얼어붙은 날 녹이고            폭풍같은 날 재우고

깜깜했던 날 열어준            송곳같던 날 안아준

내가 보고 싶은 단 한사람            내가 살고 싶은 단 한사람

날 가둔 어둠속으로            날 버린 세상속으로

나를 찾아 떠나 가버린            나를 찾아 헤매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            내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

 다가져가도 괜찮아요            다 사라져도 괜찮아요

부디 날 데려가고            부디 날 데려가고

그 사람 다시 돌려주세요            그 사람 제발 돌려주세요

내가 거기 갇힐 테니까            내가 다시 돌아갈게요

단 한번 내생에 행복            단 한번 내생에 소원

보고 싶던 세상 다 보았으니            그리웠던 온기 다 담았으니

그대 얼굴            그대 마음

어둠 속에 그릴 수 있으니            침묵 속에 느낄 수 있으니

이젠 아무리 깜깜해도            이젠 쓸쓸히 혼자여도

더는 외롭지 않아요            나는 슬프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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