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여반장 어찌 

그 뜻처럼 쉬우리까

 

좀 전 세상에 났더라면 내가

이 담 세상에 왔더라면 내가

 

귀한 공주님이 됐을지 또 모르잖소

 

보시게 주모 

야박하게 동냥그릇 깨지 말고

남은 조박이나 담아주오

 

혹시 또 누가 아오

뒤웅박이 쪽박만나 뒤엉켜

대박이라도 널릴런지 

우선 됫박가득 식은 밥이라도라도 

(A..)

 

염치는 나흘 배고픔에

보릿고개 넘은 지 오래라

 

내 이 담을 넘어 

양상군자 도포자락 붙잡은들

염라대왕 수염이라 겁나긋소

 

하필 이 세상에 나 광대라오

하필 이 세상에 와 왈패라오

 

(얼..)

젠장으로 불러보세

염병으로 질러보세

 

발병 난 인생길에

악만 남은 선이라오 

임자 없는 저주라오

 

(얼..)

젠장으로 불러보세

염병으로 질러보세

 

발병 난 팔자길에

악만 남은 선이라오

송장 걸린 이자라오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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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깔린 속삭임들 

그 위를 덮는 

몽롱한 웃음소리 

원색을 밟고 흔들리는 

낯선 외로움들

 

휘청이다 쓰러져 안기면

그 밤 창문에 부딪혀

부서지는 어린소녀하나 

외면으로 돌아누우면 

이미 식어버린 빈자리

 

초점 잃은 세상에 

밝아오는 하루는 

미처 감추지 못한 

살결 위로 

어지럽던 지난 밤 

흔적 위로 

 

할켜내 보아도 

토해내 보아도 

 

떠오르지 않는 얼굴

개워낼 수 없는 흔적

 

부셔진 거울에 묻어 

흐르는 붉음만이 

선홍으로 방안 물들이며 

밝아오지만

벌써 무너진 

하루는 이미 내것은 아니야 

 

부끄러움에

이불 속 파고들어 

눈물 속 숨어들어 

모든 걸 가려줄 밤이올 때까지  

어릴 적 소녀처럼 떨고만 있어 

 

그때처럼 아니라고

마음이 건네는 위로에 

화만 내고 있어 

 

벗어나게 해줄 거란 

달아나게 해줄 거란

너무 긴 기다림에 지쳐 

찾아 나선 세상은

눈물에 젖어 자꾸 녹슬어만 가는데

또 밤은 저렇게 

까맣게 날 적셔오는데  

어디에 있나요 

어디로 가야하나요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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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엽더라 그냥 그렇더라
아니라고 했지만 
그대 아니라고 한 것처럼
그들도 과연 그대얘기마냥
아닌 듯 다가왔던가

별 뜻 없이 오가는 대화라고 했다
늦은 시각 또 그대얘기마냥
별 얘기가 아니었던가
술에 취한 목소리 힐끗 내 눈치를 보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대가 남기는 부스러기들 
그대가 흘리는 작은 다정함의 결과들
결국 지금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나

그런게 아니라고 했다
네 맘은 그런게 아니라고
전혀 양보의 맘도 없이 
답답하단 이유로 거절만 하며
그어놓은 이상의 대화도 없이
날 있게 한 테두리는 네 멋대로 지우면서
말은 무슨 말 답답해 지긋지긋 숨막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속으로 그댄 왜 자꾸 사라져만 가려는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속으로 나는 왜 파 묻혀 시들어만 가는가

우린 지금 어디에 서있고 
어딜향해 흘러가고 있는가

 시간이 주는 교훈과 깨달음 속에 
그대가 동떨어진 세상을 살아왔는지 
내가 어리숙한 세상을 버텨왔는지 
이젠 알고 싶지도 않을 
그런 징글징글함만 남아버린 지금
우린 또 그 어디에 멈춰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건가

상처가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무얼 보고 어딜 향해

떠도는지 모르는 그대

 

그런 시간 속에서 
그대는 아무렇지 않게 
그대만의 시간을 즐겼으리라 
그 시간 속에 나는 어디에 
그 시간 속에 우린 또 어디에 있었던가

이제 내가 놓아주리라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이제 수습조차 못할 그대 시간을
그대 바람처럼 놓아주리라 
답답했을 내 염려 속에서 
숨막혔을 내 걱정 속에서

허영으로 가득했던 
끝내 버림으로 남겨질 
그대의 역겨운 덧셈과 뺄셈들

 

제발 어느 하늘 아래서라도 
마주치지 말기를

   가여운 그대여 부디 너와같은  

사람 꼭 만나기를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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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줄 욕심은 없기에

알려줄 지혜도 없기에

받을 존경도 없이 늙은

이순 그 얼마남지 않은

백발들이 지루함에 

가지고 노는 

젊음 그 고장난 노리개 

 

먼저 살아본 것들이

먼저 살다간 것들이

뱉어내고 숨겨놓은

청춘 곳곳에 파놓은 함정

 

억울함 내게 있다면

먼저 살아보지 못한

먼저 걸어보지 못한

청춘 그 실수뿐인 교훈

젊음 그 상처뿐인 훈장

  

<앞으로 나란히>

줄 맞추어 걷지 못하는 병아리는 골라내

삐져나와 줄을 망치는 못난이는 골라내

 

나는 네가 뱉어낸 길로는 가지 않겠어

더는 네가 꽂아둔 이정표는 보지 않겠어

 

아무도 가지 않는 저기로 걸어가

새 길을 만들래

누구도 가지 않는 곳으로 걸어가

내 길을 새길래

 

비록 그 길이 틀릴지라도 <괜찮아>

 뒤에 올 방황들을 위해

기꺼이 내 뼈를 쌓아올려

나침반이 되겠어

걸어보니 틀렸다고 돌아가라고

아무것도 없으니

낭비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내가 그렇게 살겠어

내가 그렇게 죽겠어 

 

자 모든 청춘에게 들리게 소리쳐 

묶여있는 날개를 펼치라고

<겁내지 말라고>

자 모든 친구에게 들리게 소리쳐

길 잃은 한마리가 진짜라고  

<두려워 말라고>

자 모든 백발에게 들리게 소리쳐

잡혀온 진리는 껍데길 뿐이라고

<거짓말 말라고>

 

                                                                            -Gran T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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