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 부름에 응해 핀 
무궁화 세 송이 

철길 위 녹물 마시며 
몇 해를 피고 지나

붉게 물든 저 해는 
기울어질 줄 모르고 

뜨거운 대지 위 
잡풀은 흙빛으로 시드는데 

천추라 헤아릴 길 없나 
그 넋은 어디에 감췄기에 

여수 철창 위 북두는 
오늘도 얼어붙어만 가는가

아 오늘도
구름 가릴 바람
눈물에 스치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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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타비 한 켤레뿐인 허무한 지난날이었다.
그리고 스프 몇 숟갈의 추억
 
작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제작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전 해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
 
암내 솔솔 풍기는 편지봉투 몇 개
 그리고 나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소녀에요!
`창녀 같으니`

그렇다면 난, 착한 창녀에요.
`참나! 겁이 많다는 게 언제부터 착한 게 됐지?`

부디, 이런 날 범해주세요.
 
쳇! 차라리 `예술가`보단 무식자가 낫지.

몇 줄 고상함 어따쓸려고

 

`단면만으로 어찌 숲을 다 보았다 하겠는가!``
`시대적 배경에 대한 배려가 없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러고 있는 중입니다만."
 
위선을 욕하기 위해선 결국 위선만 필요하다.
이어지는 구차는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친년! 부루주아의 온실에 핀 난초처럼
세상어디에도 쓰잘 곳 없는 몰골을 하고... 미친년!
 
뭐~ 자웅동체라도 분명 발정은 날 테니.
그래, 어서어서 저 담벼락귀퉁이에 오줌이라도
시원하게 갈겨 냄새라도 묻히라고
 
옳지! 타락 그것이야 말로 끝이 없다고나 할까
저속할수록 아름답기만 하지
옳지! 바로 그렇게 그 중심에 서라고. 바로 그렇게
가라앉아 가다 보면 정반대로 솟아나는 거 아니겠니!
 
"하늘?
이년, 꿈도 크구나!
정욕의 발현인가?
하하. 그까짓 하늘이 무어 대수라고
그보다 뱃속에 밴 알은 안녕하시겠지!"

그럼 제군.
힘내보시게.
길로틴 길로틴 길로틴 슈르 슈르 슈 ~ ♪
길로틴 길로틴 길로틴 슈르 슈르 슈 ~ ♪

 

정말 똥같은 책이다.

정말 똥같은 일본 근대의 초석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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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한다 고백하는 이여
물망초 꽃다발은 가져오셨나요
물가에 핀 물망초여야만 해요
내게 숨긴 뒷짐에 무엇이 있나요

날 사랑한다 고백하는 이여
지드는 만나보고 오셨나요
가까이 한걸음 다가와 보세요
그대 두 눈동자도 붉게 빛나네요
이제 나를 안아 주실껀가요

날 사랑한다 고백하는 이여
쟈크를 데리고 가신 분인가요
그에게 마지막 한마디만 전하고 안길께요
질투하지 않는다면 이제 날 안아주세요

날 사랑한다 고백하는 이여
아멜리는 깊은 잠에 들었나요
살금히 올라와 창을 열어줘요
그리고 나를 안아도 괜찮아요

날 사랑한다 고백하는 이여
날 가질 수 있는 건 저 달빛뿐이에요
날이 밝아오면 나는 시들겠죠
책 위에 올린 그 손으로 날 만질 건가요
그 손으로 날 만지면 아침에 난 어디서 깨어나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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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위대한 책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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