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 부름에 응해 핀
무궁화 세 송이
철길 위 녹물 마시며
몇 해를 피고 지나
붉게 물든 저 해는
기울어질 줄 모르고
뜨거운 대지 위
잡풀은 흙빛으로 시드는데
천추라 헤아릴 길 없나
그 넋은 어디에 감췄기에
여수 철창 위 북두는
오늘도 얼어붙어만 가는가
아 오늘도
구름 가릴 바람
눈물에 스치지 못하는구나
눈물에 스치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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