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농부 타노스

 

이런 `류`의 영화에 그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미리 밝히자면 난 이 시리즈를 제대로 끝까지 본 적이 없다.

도중에 잠들거나 보다가 말거나 했다.

 

그런 내게 그나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바로 저 농부 타노스의 모습이다.

울나라 평론가들이 물고빨았던 바로 서양철학의 한계를 보는 대표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어서다.

맬서스 트랩이니 뭔넘의 공리니 따위의 것

그냥 그런 서양것들의 말놀이 그 병신스러움을 저 한 장면에 옹차게 담아내고 있어서다.

 

저 타노스란 녀석은 균형을 위해 생명체 절반을 없애려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

그야말로 생지랄을 떤다. 그리고 그 지랄은 그럭저럭 성공을 한다.

절대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소울스톤도 저 돌대가리를 깨우쳐주지 못 했나보다.

 

무릇 생이란게 어찌 주검에 그리고 소멸에 있을 수 있을까

우주질서의 끝이 주검이라면 그건 또 무엇하러 지금에 존재하는가

일찌감치 그냥 뒈져버리고 말일이지?

우주의 조화란 게 애초 그렇지가 않은데

저건 또 무슨 지랄발광이람.

 

먹던 해바라기씨앗 하나 허투루 땅바닥에 흘려보라

어떻게든 그 하나 싹을 틔위기 위해 별지랄을 다하는 게 자연인데

절반을 죽여 절반을 이롭게 한다고

그게 무슨 개똥같은...

 

더 좋같았던 건 

아니 저 타노스란 녀석이 농사 대신 텃밭에 불이라도 싸지르면 또 몰라

아니 절반을 생으로 성불시킨 것에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병들어 뒈질 때까지

황혼 속에 평온할게 아니라 앞서 배라도 가르고 뒈져 그토록 갈망하던 

균형 속에 똥같은 목숨하나 뿌직하고 싸지르며 밑거름으로 화했으면 또 몰라

이 무슨 병신같은 개수작에 다들 열광하는 건 또 뭔지

보며 울었다는 새끼들은 또 뭔지...

 

솔직히 저런 철학?을 빨아주면 유식해 보이는 뭐 그런 게 있나 요즘 사람들끼린?

짧디 짧은 역사 미천하기 그지없는 그 역사 속 딱히 내세울 영웅이란곤 없을

그들이 천문학적 돈을 꼬라박아 만들어내는 영웅전대물. 근대 이후 짱을 먹지 않았다면

시시한 병맛질에 코웃음 한번으로 끝났을 텐데... 울나라 평론가라는 작자들은 어찌나 잘도

빨아주는지 입급완료면 그냥 물고 빠나?

 

생이불유 공성이불거

우린 양넘들의 과학을 배우기 위해 지난 날을 갈아 넣었다.

이제 양넘들은 우리 정신문화를 배우기 위해 머잖아 우리가 그랬듯 

그들의 시간을 갈아 넣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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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

자유로를 지나 공리에 들다

一駁

 

보라

태양아래 산산조각 나는

저 상상의 날개를

 

요중선 한가운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너 현신이여

 

번뜩이는 재치는 어디에 두고

잘난 세치 혀는 굳게 다물었구나

 

살갗을 잃고 떨고만 있구나

책장은 찢어지고

헤매고만 있구나

너 몸뚱이여


너는 지금 햇빛 적당한 그늘에 파묻혀

커피향 묻은 서재에 앉아

무릎 위 반쯤 갈린 책을 걸쳐놓고

파이프 담배연기를 느릿 뿜으며 사색에 잠긴다

명제 그 앞에 너를 놓아보기도 하고

그 뒤에 너를 내려놓아보기도 하고 즐겁다

긴 유희가 태양아래 기울 때

커튼에 알맞게 걸러진 바람을 느끼며

개운하게 깨어나 진리에 한발 가까워졌다 기쁘다

  그런 어느 날 맞닥뜨린 상황 앞에 너는 달아나버렸다

그 후로 어느 누구도 널 본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그런 너는 더 이상 파이프에 담뱃잎을 쑤셔 넣을 수 없었고

적당한 그늘에서 태양빛을 즐길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분법이란 커다란 틀 속에 갇힌 변증법의 끊임없는 구애

논리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진 눈속임.

하나의 예를, 예를 다해 더 청해본들 이미 그건 답이 정해진 말장난.

 

서양의 논쟁은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요. 그건 마치 끝없는 끝말잇기를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의 논리는 큰 의미로 두 가지 답을 미리 꺼내놓고 싸우는 시간낭비다.

그게 무엇이든 선과 악으로 귀결된다. 두 가지 답이라 했지만 실은 하나다.

문제를 제기한 게 누구든, 무엇이건 그건 이미 선하거나 악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의 답은 하나라고 단정 짓는 그 행위야말로 위험천만이다.

그건 그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 한가지라 생각하는 어리석음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잘도 한다. 그들에게 그것은 전혀 새로움이 아닌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신봉하는 종교에서도 문학에서도 넘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거나 셈할 수 없을 정도로 존귀하다.`

주어진 대명제를 그들은 나누어 들어간다. 더는 쪼갤 수 없을 때까지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해서 `그 모든 생명은 값으로 환원될 수 있다.`

 

살펴보자. 곧 죽음 앞에 놓인 `A와 B` 이 둘의 생명의 무게는 같다고 한다면

둘 중에 누구를 살렸을 때, 사회는 이득을 볼 수 있을까라는 값이 매겨지고 생겨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자기모순적인 대명제는 참인가 거짓인가?

 

그는 여기서 말장난을 시작한다. 자유지상과 공리를 슬그머니 끌어드려서 교묘하게

너희 지적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이 또한 끝은 정해진 논리다. 상반의 충돌은 기호에 따라

시대에 따라 그 요청에 따라 얼마든지 변한다. 그건 지금 당장 그것이 `옳다. 아니다`

판단할 수 없는 숙제와 같은 것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가 내일 사라진다고 할 때, 그 하루전날에서나

용감한 누군가가 있어 `그건 맞다. 틀리다.` 외친다 해도 해결이 될까 말까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은

각성이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자라온 환경에 맞게 멋대로 취사선택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 앞으로 그런 삶을 살아가게 할 뿐인, 그러나 그렇게 만들기 위해 그가 든 예는

너무 비루하고 천박하다.

 

거들어 가벼이 하다

거들어 맴돌게 하다

-

가벼워 나르게 하다

가벼워 떠나게 하다

____________________

=       새롭다는 것은

 

우린 그저 커다란 흐름 속에 떠내려가는

추를 잃은 부표들이다.

굳이 추를 매달기 위해 손을 번쩍 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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