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암)
결국 상사꽃 지고
바위 돼 굳었네
이별 멈추게 할 힘도 없이
한발 내딛을 기운도 없이
그 비틀거림은
어느 미련이기에
분명 그러리라는 믿음은
또 무슨 미련이기에
너는 거기 그렇게
뿌리내려 멈추어 섰나
널 스치는 바람엔
눈물만 묻어나
지나는 새들은 울며 기울고
달려온 석양은 서산 언저리 걸쳐
한숨으로 지는데
오가는 손길에 꺾일까
그렇게 너는
멍울진 바위가 되었구나
그 미련의 비롯됨은 버리고
차라리 꽃으로나 남을 것을
날아들 벌 나비에 외롭지나 않게
그 미련의 비롯됨은 버리고
차라리 꽃으로나 피고 지지
묻어올 소식에 부서지지나말게
------
화영아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