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산하는 봄을 부르고            찢겨간 꽃잎은 너를 부르고

 피멍든 하늘은 비를 내린다            짓눌린 혼백은 우릴 깨운다

 

  토해낸 절규는 뜻을 모으고            하나 된 의기는 뜻을 세우고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우리의 오늘은 역살 만든다

 

우리 넋을 먹고            우리 한을 먹고

오월이여 검붉은 이 길을 지나            오월이여 순백의 이 길을 지나

푸른 자유대한을 데리고 오라            붉은 자유대한을 데리고 오라

 

 한걸음 길이 되어 나아간다            한목숨 길이 되어 먼저 간다

뒤에 오는 자여 타협치 말고            뒤에 오는 자여 겁내지 말고

나를 밟고 올라서 불의에            나를 태워 정의를 밝히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다오            끝나지 않은 기록을 이어다오

           

한걸음 별이 되어 먼저 간다            한목숨 빛이 되어 사라진다

 뒤에 살은 자여 굴하지 말고            뒤에 살은 자여 멈추지 말고

 나를 밟고 올라서 탐욕에            나를 태워 민주를 밝히고

 꺾이지 않는 외침이 되어다오            끝나지 않은 역사를 이어다오

 

***

사진5.18기록관: http://archives.518.org/ease/gallery.es?mid=a30202000000&bid=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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