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발걸음

멈춰선 담벼락

휘갈긴 얼룩 

 

뽑아내고 

갈고 닦아

길이 되었네

머리 위 이고 지고

꾸부정 동강 나도

벗어날 수 없는

길이 되었네

아무렇게 휘갈긴

얼룩 몇 점

그렇게 길이 되었네

사람답게 사람

살 수 없는

사랑답게 사랑

할 수 없는

뒤틀린 

제법 그럴 듯 보이는

고리가 되었네

너나 할 것 없이

반딱반딱 광을 내어

나 여깄어요

내가 그랬어요

두 팔 번쩍 

살랑살랑

꼬리 없는 개가 되었도다

보기 좋았노라

 

*앉아 먹어

착하지 착하지

누굴 위한 질서인가

목줄에 묶여 이리저리

멈춰 짖어

굿보이 굿보이

누굴 위한 인내인가

차안대 가려 갈팡질팡

먹고 싸는 고작 됐네

 

휘청거리는 눈동자 

바라본 하늘지

비틀린 일획

 

속아내고

반듯하게

길을 놓았네

등허리 주렁주렁

꼬부랑 짓이겨도 

벗어낼 줄 모를

법이 되었네

지멋대로 싸지른

냄새 몇 개

이정표 길이 되었네

사람다운 사람

알 수 없는

행복다운 행복

꿀 수 없는

꽉엉킨

제법 그럴싸해 좋은

족쇄가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반짝반짝 호호 불어

나 여깄어요

내가 그랬어요

두 발 폴짝

흔들흔들

눈을 잃은 양이 되었느냐

흡족 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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