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

저 몸짓 가만히 보면

얼마나 외로움인지

그걸 볼 수 있는

나는 슬프다

 

나만 볼 수 있어 슬프고

바라봄에 그치고 마는

바보라 더 슬프다

 

하필 수많은 중에 나인가

하필 수많은 중에 너인가

 

모르겠다는 얼굴로 

빤히 둘러보는 그 눈빛만큼

세상은 

기울어져있나 보다

 

오늘도 너를 발견하지 못해

너 발끝 땅으로 한 뼘

너 손끝 하늘로 한 뼘

한숨만 더해가는 걸 보니

 

기울어진 수평만큼

미끄러진 내가

우연히 네 등 뒤에

서있었던 것은

우리 둘만 평평한

그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

 

지금 나는 너를 보고 있어

지금 너도 내가 보이니

 

손을 번쩍 들어본다

이제 소릴 크게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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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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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영도)

하늘이 열리며

겨울이 녹는다

네가 닫고 얼리고 간

나의 겨울은

열릴 줄도

녹을 줄도 모른다

고드름에 매달린 추억과

얼름 속 굳어버린 행복만

회오리치는 눈보라

철갑 겹을 더할 뿐

나의 하늘은

나의 겨울은

열릴 줄도

녹을 줄도 모른다

지난 밤

살며시 들려오는 소리

너는 아직 행복이라고

여기 얼어붙은

저건 무어냐고

하늘을 닫으며

겨울을 얼렸다

내가 닫고 얼려버린

나의 세상은

스며든 햇빛도 춥고

부는 바람도 춥다

철갑 겹 눈보라 속

거기 내가 있다

녹아 흩어질리 없는

너를 껴안고

얼어붙은

그 안에 나는 있다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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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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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일

사람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고독에 잠긴다는 건

 

양심이다

최소한의 살아감에 대한

 

아무렇지 않게 먹은 하루에

아무렇지 않게 빠진 백발에

 

외로움은 인파 속에 길을 내며

고독은 늦은 밤일수록 빛을 낸다

 

온전한 자신을 보기 위해선

제대로 된 거울이 필요하다

 

적나라한 나를 비춰줄 거울은

오로지 사람뿐이다

 

하늘아래

  제대로 된 나를 밝혀줄 햇살은

오로지 고독뿐이다

 

너무 당연한 것들에

견디기 힘든 것 또한 사람 때문이다

 

그 시선이 또 비춰짐이

그 착각이 또 망상으로

 

홍역을 이겨내기 위해선

제대로 열을 내고 아파 보아야한다

 

지극한 고독은 지혜를

지극한 외로움은 겸손을

 

깨달음은 순간에 온다

그 눈에 비추어진 하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그 눈에 비추어진 사람은

분명 방금과 다르다

 

그렇게 사람은 자라난다

그렇게 사람은 죽어간다

 

단 하루 행복이 있다면

그즈음 네게 다가와 미소를 가르쳐줄 그날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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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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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喝)

아닌밤

뜻 모를 그리움은

또 무어라고

나를 붙들고

같이 가자하나

들고 선

마침표

이 삶 어디에

그 안

네 앞에

그 안 네 뒤에

그 점

네 앞에 찍음은

철저한 외면

그 점

뒤로 옮겨놓음은

뼈저린 후회

차라리

이 괴로움

손에 든

지금이 낫다

점 하나

내려놓기 힘든

오늘이 낫다

내 어디에

너를 놓아야

편안할 수 있을까

내 삶 어디에

너를 새겨야

나는 깊은 잠을

이룰 수 있을까

너를 들고

가만히

서있는 옆으로

오늘도

그림자만

길게 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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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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