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이제 더는 커피 알갱이를 씹으며
늦은 시간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려
쓰린 속에 아파하지 않을래
보고 또 본 그 영화도 다신 보지 않을래
이제 더는 기다리지 않을거야
나 없이 웃는 너를
그만 추억할래
네가 버리고 간 것들
기억에 없을 네가 있고
내가 있는 이야기들도
남겨진 이 자리에 서성이지 않을래
돌아온 네가 무너진다 해도
애원하지 않을거야 언제나
내 바람과 다르기만 한 하늘이니
버리고 간 것들
더는 찾아줍지 않을래
부는 바람에 내리는 빗물에
아무렇게 뒹굴어 까매져가도
견디다 버티다가 힘이 들면
술 대신 내일을 마실래
한 잔씩 또렷하게 다가오기만 하니까
언제나 너는 그러니까
하늘아
전부 모른 척 해도
단 하나의 소원
이것만은 들어줘
이것만은 들어줘
넌 네 마음 꼭 닮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난 내 마음 꼭 닮은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
내 남은 모두와
바꾸자 해도 나는 좋으니
부디 하늘아
이 소원만은 네게 가 닿기를
이 소원만은 네게 가 닿기를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Musician. Youn
Musician.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