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쉽사리 풀지 못한 
우리 인연의 끈 이제야 놓으면서 

달콤한 몇 마디말로 이제껏 널 
붙잡아 온 것은 아닌지
네 가녀린 맘을 빌미로

여태 널 가둬온 것은 아닌지 


오늘이 지나면 많은 날을

서러워 할 테지만 이대론 아닌 걸 

아닌 걸 

네 마른 목소리 
의미 없다는 눈빛
식어만 가는 체온에서도 
난 어쩔 줄 몰라했고
내 손을 뿌리칠 때 
그 차가움에
날 먼 곳에 둔 듯 바라보는 
너의 두 눈 안에서 
자꾸만 무너져 가는 날 보는 
하루하루들
별 뜻 없다는 네 얘기에도
버릇처럼 내 쉰다는 한숨에도 
난 안절부절 했었지

그 어떤 것보다 내게 더 큰 울음은
그런 널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여야만 했던 거야 

나를 네 가슴에 품지 못해 
그리도 내게 또 너에게 힘이 드는 것이라면
이제 난 네게서 잊혀져야 하는 사람일지 몰라
이렇게 서둘러 먼저 이별을 만들려하는 것은
빠른 시간만큼 내게 남을 시간에 
너를 보냈다는 쓸쓸함 달래야할 테니

 

넌 이미 추억으로 
나는 이미 슬픔으로 
남겨질 현실을 달래야할 테니까

                                                                Musician.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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