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하는데

거기 법칙이 바로 서지 않았거늘

어찌 머물기 희망하는가

 

오라하는데

거기 도가 바로 놓이지 않았거늘

 어딜 밟고 오라하는가

 

오라하는데

좁고 닫힌 오색 길에

어떤 모양을 하고

내가 간다 해도

날 반기지는 너 못하리

 

나는 가야지

거기 뿌연 혼탁 가기 전에

 

좁고 닫힌 오색 문 열고

너희 만든 옷을 입고

 

거기 말근물 떠오기 전

길을 내어 밟고

나는 나는

어서 어서 가야지

 

너희 바라는 얼굴을 하고

너희 기다린 얼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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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금강의 벼락이 되어라

 

청춘, 거듭된 정의의 패배를 보며

청춘, 그것과 맞바꾼 것은

청춘, 그렇게 잃어버린 것은

청춘, 그래서 얻어낸 것은

청춘, 더는 내것이 아니라 여길 때

청춘, 포기는 강요당하고

청춘, 침묵은 낭떠러지에 선다

청춘, 바로 그때 변화란 시시해진다

청춘, 속삭이는 네게 맞서라

청춘, 흐려지는 네게 맞서라

청춘, 멀어지는 오늘을 그 가슴에 새겨라

청춘, 무엇도 널 엄습할 수 없도록

청춘, 온전히 네가 너로 존재할 수 있도록

청춘, 찬란한 빛이 되어라

청춘, 이제 너 슬퍼마라

청춘, 그 어떤 어려움 닥쳐와도

청춘, 그 어떤 속삭임 적셔 와도

청춘, 걸어냄이 용기

청춘, 그것만이 진실

청춘, 오지 않을 것 같은 새벽은 반드시 밝아오고

청춘, 가지 않을 것 같은 어둠도 반드시 걷힐 테니

청춘, 깨어나라

청춘, 언제고 깨어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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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쪽으로 걸어가더라도

슬픈 독백 주절이며

주저앉아 울더라도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

간밤 깔딱 숨

그 꿈에 온몸을 비틀어도

대낮 스멀스멀 눌러붙은

백귀에 소릴 쳐도

그렇게 사라진다 해도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

홀딱 젖어 낯선 거리

담벼락을 부여잡고 무너져도

네가 찍힌 드라마는

그 누구도 보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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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꼭꼭 숨어있다

부지런한 내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한때 나는 누구 못지않게 부지런했다

 

나는 오늘도 꼭꼭 숨어있다

정의로운 내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한때 나는 누구 못지않게 정의로웠다

 

나는 오늘도 꼭꼭 숨어있다

유쾌했던 내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한때 나는 누구 못지않게 유쾌했었다

 

언젠가는 내가 숨은 이곳을 들키게 되겠지 

그때의 난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였으면 좋겠다

 

아직 난 나와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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