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Scribble
starchase
2013. 3. 23. 13:28
2013. 3. 23. 13:28
떠올려 안타까움
묻어나거든
그만 이별이더라도
헤어짐은 아닌 걸
네 것도 그렇다고
내 것도 아닌 그건
그저 안타까움 묻은
못 다함일 뿐
이젠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건
절대 떨쳐낼 수 없는
이끌림일 뿐
그대로 이별이더라도
슬프지만 않는 건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곳에
네가 있고 내가 있기에
그것이라
우리 부르는
떠나간 그리고
남겨진 모두에게
시간이 이별 길 견디라고
행복이 떠난 길 깃들라고
적당히 가슴 한 켠
나눠 담아주는
starchase
2013. 3. 18. 21:27
2013. 3. 18. 21:27
외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목마름
그것은 두려움
변질된 시간에
일그러진 풍경에
선뜻
그려놓을 수 없는 나
낯섦 아닌 그것은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무작정 따르기만 하는
...이란
섞일 수 없는 것들에
섞여 지내온 빛깔이다
섞여 흐르다 잃은 나다
starchase
2013. 2. 27. 13:31
2013. 2. 27. 13:31
언제부턴가
내게 있어 희망이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
희망을 가지라는 말은
욕심을 가지라는 말
거저 주어지는 거라곤 없는 세상에
노력은 그야말로 비참한 술수
노력하여 희망을 채우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할 최선
열심히 살아간다는 건 결국
욕심으로 술수를 쟁하여 빼앗는 짓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시시한 짓
난 자에게 있어 행복이란
빼앗기는데 있다
바로 훔쳐가는 자들의
급한 뒷모습을 보는 통쾌함
훔쳐가려는 자들의 다가오는
그 눈빛을 보는 즐거움
난 자에게 있어 불행이란
더는 빼앗길 것도 없는
그래서 찾는 이 하나 없는
시시한 시간의 연속
빼앗기는 쾌락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빼앗아오는 노력 중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결국
그 필요 없을 몸부림의 고작
그댄 얼마를 가지고 세상을 살고 있나
주변에 들러붙은 눈을 세어보면
남은 네 눈물의 무게를 잴 수 있을지니
한번 둘러보라
지금 그 눈들을 보라
starchase
2013. 2. 23. 15:39
2013. 2. 23. 15:39
밤도 지쳐 잠이든
이 침묵 속에
어둠이 데려다놓은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 하나
낯익은 그 모습에
잊고 있던 날에
내가 보여
한낮에 숨차했던
내 꿈은 물어오네
들려줄 말이 없어
한참을 노려보다
돌아누우며
악다문 이사이로
네 살점 비릿하게
번져오네
해보라지
해볼 테면
내어줄 남은 꿈
더는 없는 내게
지겹게도 들러붙어
그러라지
니멋대로
바꿔줄 남은 꿈
이젠 없는 내게
잊지 않고 찾아와서
더 무얼 내놓으라
또 무얼 포기하라
머리맡에
턱을 괴고 꼬나보며
비웃고만 있나
어쩌란 말인가
네가 바란 지금인 걸
어쩌란 말인가
네가 원한 모습인 걸
변해버린 건
세상이 가려버렸을 뿐
잃어버린 건
세상이 먹어버렸을 뿐
내 잘못은 아니라네
나는 두고
바삐 가는
시간 보다 느린
내 마음 그게 눈물일 뿐
그건 정말
내 잘못은 아니라네
이 밤
이제 무얼 내주어야
늦은 잠에 들 수 있나
남은 하나
가져가고
깨지 않는 꿈을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