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em)

난 여기 두고            난 여기 두고

저기 멀어져가는            벌써 흘러가버린

 

이별 만나러가는 길에            눈물 만나러가는 길에

수 없이 마주친            떠내려간 것들

 널 닮은 추억 앞에            널 닮은 그림 속에

   또 같은 풍경 속에 멈춰 서서            또 같은  하늘아래  마주서서

 실컷 울어나 볼까            실컷 울어나 볼까

 품어 안아볼까            거기 멈추라고

가지 말라고            데려가라고

  내게 돌아오라고            여긴 의미 없다고

 언저리 매달려 울먹이는 나를            끝자락 붙잡고 쓰러지는 나를

 바람만 불어와 미련이라고            눈물만 흐르며 욕심이라고

한발 한발 등 떠밀어            방울방울  이별로

  그만 이별에 건네주라고            그만 떠내려 보내주라고

  오는 길 마주친            오는 길 주워온

      추억만으로 된 거라고            전부 눈물에 태워 보내고

   남겨놓은 추억만 붙잡고            좋았던 그 추억만 데리고

  그만 놓아주라고            그만 보내주라고

그래야 그도 편안하게

이별 따라 떠내려갈 수 있다고

이젠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그래야 그도 행복하게

추억 멀리 흩어져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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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의 57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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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바라볼 때까지          떠오를 때까지

   울 수밖에요          지킬 수밖에요

 

주저앉아 내미는 손          부여잡고 온몸으로

 기다려 왔어요          버텨내 왔어요

 

타들어가는 가슴          상처뿐인 두 손

  눈물로 식히며          가슴에 품으며

 

  가리운 저 구름          나리는 이 빗물

  지날 때까지         그칠 때까지

 

 그 이름 하나만 되뇌며          보고픈 얼굴만 그리며

    온힘을 다해 그대만을          온맘을 다해 그대만을

    돌려달라고         다시 달라고

 

아직 난 여기 있다고

돌아오라고

사라져가지 말라고

떠내려가지 말라고

버리고 간 그때 그곳에

아직 난 기다리고 있다고 

 

내 이름 부를 때까지

이렇게 시들어만 갈뿐이죠

자꾸 무너져만 갈뿐이죠

 

그대 내 사랑이여

이런 나는 너무 지쳤어요

나도 이제 떠나갈래요

  

   하염으로 셀 시간          악착으로 간 시간

   이제 무엇이 먼저 오든          이제 아무나 날 불러도

   따라나설 수밖에 없네요          따라나설 수밖에 없네요

 

지금 거기 누구 있나요

지금 누가 날 불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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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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