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의 항변

"경쟁을 통한 발전, 그 합당성에 대해"
노인의 백발에 스며든 햇살은 은백으로 부서지고 있었고 안경알에 튕겨져 나온
빛은 한 쪽 벽면에 오색의 무지개를 만들었다.
"말을 끊어 미안하네. 자네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더라면 모르겠어나, 그 말은
입 밖으로 이미 쏟아져나와버렸네. 먼저 그 얘기의 답을 하자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네."
백발의 노인 앞에는 숱이 얼마 남지 않은 구부정한 노인이 앉아있다. 성이 날 때마다 깨문 탓에 이젠 찌그러져 잘 빨리지도 않는 담뱃대 구멍을 송곳니로 어떻게든 넓혀 몇 모금 빨아 목구멍에 집어넣겠다고 딱딱소리를 내다 마음먹은 듯 안 되니 담뱃대 속에 든 담뱃가루를 재떨이에 비워내곤 담뱃대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백발의 노인은 손에 든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는 빙그레 웃는다. `자네 머리통에도 무지개가
있네, 또 저 영감이 무슨 억지를 부릴려고 그러는 거지`
"만물의 이치, 그 조화가 음양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우린 알고 있고 그런 상식에 의해 누천년을 살아왔네. 물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고 말이야. 사실 음과 양 단, 두가지만 있는 게 아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그 또한 내가 지금부터 설명하고자 하는 범주에 이미 포함 된 것이라 더 말하지 않겠네."
백발의 노인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허리를 곧게 한다. `그래, 오늘은 어떤 핑계를
얼만큼 가져다 붙이곤 백기를 드는지 봐야겠어` 백발의 노인이 자세를 다잡자 맨머리의 노인은 차를 급하게 한잔 꿀꺽인다. 

"태초 음양의 경쟁에 의해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여기나 음과 양은 본시 한 덩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네, 둘이 갈리며 흩어진 그 때를 개벽이라고 하지 않나 말이야
헌데, 얼핏 들으면 바로 그것이 경쟁 즉, 다툼으로 인한 분리인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전혀 그렇지가 않아. 그게 다툼에 의한 분리라면 그들은 서로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이 땅에 와야하며 우리 인간 또한 그렇게 인식하며 살았어야 했겠지. 허나 그 다툼의 목표는 언제나 하나야 바로 상생이지, 상생이 뭔가 그건 다른 의미로 보살핌이네. 보살핌에 행여 틈이 있다손 치더라도 거기 다툼이 끼어들 자리는 없네. 보살핌의 틈바구니엔 채움과 나눔만 있는 것이니 그게 바로 조화라는 것이지. 어쨌건 음양은 결국 상생이라네. 결코 다툼을 수단으로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열린 하늘과 땅이 아니라는 얘기라네."
백발의 노인은 그렇게 한참을 찻잔을 입에 댄 채로 있는다.
`오늘은 자네가 자네 꾀에 빠지겠군. 저번에는 부러 내가 자네 말에 동의를 해준 걸 모르나보군, 그날은 내가 물러서야 분명 자넨 날 궁지로 몰았다 여기고 오늘의 그 문제를 꺼낼거라 진작에 난 알고 있었단 말이야.` 담뱃대를 다시 주섬주섬 꺼내며 아까 백발노인의 미소를 흉내낸다.
음양이 갈리며 하늘과 땅이 생겼다는 자체가 이미 그대가 얘기하는 상생과는 다른 게 아닌가? 상생이라면 흔히 다른 두 개의 개체가 하나로 뭉쳐가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나뉘어 갈렸는데 어찌 거기 상생이란 말이 어울릴 수 있지? 태초 음양의 경쟁에 의해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겨난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 그러나 베큠이란 그 속에 무언가를 포함될 수 없다는 논리는 고루하다는 의견에 자네를 따라 나도 한 발만 동참하겠네."
탁 하고 재떨이를 내리치며 `걸렸구나!` 맨머리의 노인은 강태공이 오랜 사투 끝에 월척을
수면 위로 잡아채듯 담뱃대를 내리치며 엉덩짝을 풀썩인다.
"아니네. 난 그 주장을 철회했다네, 곰곰히 집에 돌아가 생각을 해봤네만, 결국 그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 완벽의 진공이라도 그 속엔 지금 과학으론 발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하게 된거라네. 천지간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란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야 당연하지 않겠나? 그런 게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천당과 지옥 이지. 염치없는 일이야 적어도 학자의 입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저 영감탱이가 저때문에 이슬을 밟고 이 새벽을 달려온 거로구만` 
"아니, 그렇게 불리하다 해서 명제를 벗어나면 논쟁을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무슨, 그런 말을 다 하는가? 명제는 분명하네. 단지, 내 주장을 수정했을 뿐이야. 보완이라고 
하지들 않나? 난 바로 그걸 했을 뿐이네 명제는 아직 또렷하다고"
백발의 노인은 더는 여유로울 수 없었다. 백발의 노인이 유일하게 공격할 수 있는 민머리 영감의 유일한 허점을 어이없게도 저런 식으로 고쳐서 나온 것이다.그러나 물러설 수 없었다.
뻔뻔함에선 민머리 영감처럼 두꺼움이 얇기 때문에 백발의 노인은 잠시 어금니로 녹차물을
깨문다.
"자네의 그 고집은 받아드릴 수 없지만, 내 양보하도록 하지. 자네 말처럼 순수한 진공의 상태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럼, 우린 그것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야 정상이겠지. 헌데 은연중에 우린 알고 있으니 다분히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네. 그렇지, 역시나 자네의 궤변은 놀랍군
따지고 들 유일한 통로를 며칠 새 이렇게 어이없게 막아버렸군, 그래서 자네의 그 얼마없던
머리털이 더 휑하게 보였나보군. 글쎄, 오늘 아침 자네가 문을 들어서는데 뭔가 달라보이나 싶더니 그거였어 바로 그거였어"
민머리 영감의 머리통이 햇살 때문인지 붉게 물들어갔다. `당혹스럽겠지. 하하하. 그래도 별수는 없을 거야. 그렇게 내 화를 사려고 하겠지만 넘어갈 수야 없지` 
"하하하. 자네 어지간히 급했나보군. 내 머리털에 언제부터 그리 관심을 가졌다고 실없는 소리 말고 계속하세나"
`음양에는 음중양 양중음 중중음 중중양 ... 역으로 들어가 궤로 나누고 중탁과 청양 읊조리겠지 어쩌면 상생이란 둘이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니 만큼 음과 양이 각기 다른 기운을 가지고 버무려지는 과정일지도 아니야 왜 음과 양이 애초 둘이었다고 생각하지 정과 신을 따로 놓고 볼 수 있을까 음...나뉨이라`
백발의 노인은 생각하다 말고 괘씸하다는 억울함이 전신을 눌러왔다. 반격을 할 수 없는 논리를 꺼내들고 그것도 애초 본인 주장의 씨앗이 되는 근원을 저렇게 간단한 몇 마디로 뒤집어 버리곤 능글맞게 담뱃대나 빠는 늙은이에겐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 그리고 이대로 더 끌고 가다간 패배할 수밖에 없는 현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휩싸였다.
" 자네가 날 다시 찾은 건 정확히 사흘이었네. 그렇다면 공평하게 자네 또한 내게 사흘의 시간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네. 아울러 내가 다시 자네의 집을 찾았을 때, 나도 자네와 마찬가지로
내 씨앗을 옮겨 심을 것이네. 어떤가?" 
`하하하. 그렇게 나올 줄 알았네. 사흘 아니라 삼 년을 줘도 자네는 날 이길 수 없을 거야.`
"정말인가? 하하하. 얼마든지 그렇게 하게 그럼 사흘 후에 자네를 위해 최상의 녹차입을 
직접 구해서 기다리고 있겠네. 하하하. 그러나 자넨 이번에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야. 난
오늘 여기와서 딱 한마디 한 것이 다이네만, 정작 내가 준비한 것들은 꺼내놓지도 못 했다는 걸 자넨 알아야할 거야
배웅을 끝내고 돌아선 백발의 노인은 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아 걸었다.
사실 이 두 노인은 이렇게 서로의 지식을 겨루고 있은지 어느 덧 10년이 지나고 있었다.
이젠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기나긴 사투를 벌이게 되었는지 서로 모른 채 자그마치 10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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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
208x년 이탈리아의 경제가 파탄나면서 국가부도사태에 빠져든다.
교황청을 통해 시국을 전환시키려고 노력 했으나, 교황청에서는 몇 가지 조약의
불합리를 들어 몇 차례 이어진 회의는 양쪽의 이해의 폭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 되었다. 이에 날로 궁핍해져가는 국민들은 불만이 쌓여만 갔고. 그런 상황에 교황의
호화스러운 사생활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교황청에 반기를 드는 집회와 봉기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여론에 힘입어 국가는 라테란 조약을 전면 개정하여,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0년 전 보장법 시행을 주도했던 과격한 반성직주의자들을 필두로 보장법의 전면무효화 운동이 일어나며 교황청을 압박하게 되었고, 분노한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매스컴을 통해 정부는 연일 교황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경제가 파탄 나 길거리로 내 쫓기게 된 국민들은 나라살림을 거덜 낸 원흉을 찾고자 혈안이었다. 그런 어느 날 굶주림에 쓰러져가던 노인이 구호품을 얻을 생각으로 예배당에 들어갔다가 폭도로 오인 받아 쫓겨나면서 결국 굶주림에 아사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일시에 터져 나왔다. 더 이상 성직자들은 거리를 나서지 못하였고, 예배당은
곳곳에서 불길에 휩싸이거나 성난 군중들의 약탈로 파괴되어 갔다. 정부는 어느 정도 국민의
화를 식힐 겸, 수수방관하기 바빴다. 오히려 그런 사태를 빌미로 교황청을 더욱더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에 교황 피우스 13세는 더해가는 탄압에 못 이겨 세계의 교도에게
교황무류성의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하여 작금에 이르렀으니 모든 교도들은 온힘을 다해
결집하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적극 진출하라.` 이 한마디로 인해 세계는 혼돈에 빠지게 된 것이다.
 
209x년 대한민국
교황의 교황무류성의 발표 이후, 국민의 과반이상의 종교인 기독교를 국교로 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며,  00대 대한민국대통령에 당선 된 지박희 대통령은 일방적종교편향의 개혁을 통해 나라를 재단하게 된다. 현실적으론 남과 북으로 나뉘고 정치적으론 동과 서로 나뉘어있던 대한민국은 다시금 종교로 인해 나뉘게 된다. 비 기독교인들의 교육과 복지 점차로 사회진출이 힘들어지면서 양극화는 극심해져갔고 더 좋아질 거라던 경제는 일부 교회기업들에 의해 잠식당해갔고, 도시 변두리에는 빈민촌이 하나둘 생겨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극심한 양극화에서 비롯된 가난은 출산율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었고 국가는 본격적으로 고령화에 접어들게 되었으며, 출산율 저하로 오는 세수의 감소로 인해 그나마 복지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던 배급율이 줄어들며 생존을 위한 종교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후에 20년 전쟁이라 불리게 된 반기독교 투쟁은 허수재란 특출난 인물에 의해 개벽군의 승리로 돌아가게 되었다.
 
2100년 대한민국
20년 전쟁에서 살아남은 기독교인들의 수 600만의 처리를 두고 고심하던 정부는 제 3국으로 추방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교를 기독교로 하는 나라에서도 600만이란 인원에 대한 전면수용이 불가능 하였다. 고심 끝에 정부는 2000년 초 개발이 중단 된 새만금을 이용하자는 안건을 채택한다.서해안을 매립하여 지금의 여의도 두 배가량의 인공 섬을 만든 후 철벽으로 둘레를 막은 후 그 안에 개종을 거부하거나 새만금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기독교인들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사실 거대기독교국으로부터 내정간섭에 버금가는 압박과 경제봉쇄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인데. 20년 전쟁에서 승리한 거대기독교국들은 전쟁 중 연대할 수 없어 패배한 나라에 대해 뒤늦게 그런 식으로 여러 나라에 압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20년 전쟁에 승리한 비기독교국들 또한 연대를 이뤄가는 중이었다. 다시 말해 세계는 끝을 알 수 없는 냉전기에 접어든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빠른 회복을 하느냐 또 어느 쪽이 더 빠른 발전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제2의 종교전쟁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2200년 대한민국 (현재)
새만금에 수용 된 600만의 인구들, 1국가 2체제의 대한민국 제 00대 대통령 우수해는 대한민국을 통일하게 된다. 북한은 남한에 의해 흡수통일이 되었고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되면서 세계 속에 대한민국은 날로 그 위상을 드높여가고 있었다.
통일을 계기로 우수해 대통령은 100년 만에 최초로 새만금의 철벽을 열게 된다.
 
우수해(52): 2200 00대 대통령, 남북한의 통일을 발판으로 경제의 대도약을 이뤄냈으며 국민들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얻게 된다. 그는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의 모든 체제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강지호(48): 우수해의 자문역할을 하는 핵심인물 중 한명, 경제 분야에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수상자이기도 하다. 명석한 두뇌로 직접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의 밑바탕을 설계한다.
 
김현섭(42): 우수해의 자문역할을 하는 핵심인물 중 한명, 컴퓨터 IT분야에 있어 세계적 권위를 가진 인물. 국가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전 국민에게 발급된 ID카드를 이용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정책의 발의와 시행 그리고 사후 발생되는 문제점의 관리감독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본인
 
강지영(45): 이쁘지영 착하지영 긔엽지영 우수해의 영부인. 뛰어난 미모와 아름다운 심성으로 대한민국의 복지개선에 평생을 받친다.
 
주한수(58): 국방부장관
 
이병호(53):  1함대 사령관
 
그 외 ...
 
박만수(64): 세례명 마르첼로 10. 새만금으로 이주 한 이주 2세대. 왜곡된 신앙심으로 현재 교황령을 통치하고 있다.
 
박사희(43): 박만수의 아들. 청년단 `황금령`이란 무소불위의 단체를 조직하여 새만금을 지배하고 있다.
 
조두식(35): 박만수의 수하. 황금령이란 조직을 이용하여 온갖 이권에 관여한다.
 
신부(49): 빈민촌을 근거지로 구호활동을 하는 빈민들의 성자로 불린다. 겉으로는 서민들을 위하는 척 활동하고 있으나 사실 교황의 심복이다. 서민들의 불만을 적당히 풀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
 
정상언(30):개혁성향의 전도유망한 신부. 로고스라는 비밀단체를 조직하여 교황령을 개혁하려고 한다.
 
나현주(33):교황의 정부 박사희의 친모. 창녀에게 버려진 자신의 출생을 숨기려고 무엇이든 저지르는 여자. 전형수란 기둥서방 사이에서 지금의 박사희가 태어났다.
 
전형수(40): 교황령 곳곳에 술집과 매음굴을 운영하는 포주 나현주의 기둥서방이자 박사희의 친부 나현주를 이용하여 온갖 범법을 행한다. 박사희는 자신의 친부가 전형수임을 모른다.
 
그 외 ...
 
교황령 풍경묘사
- 100년 만에 열린 교황령의 철문, 그러나 거기 성령은 깃들지 않았다.
그곳의 사람들은 약에 취한 듯 흐릿한 눈빛으로 세상에 비춰지고 있었다. 거리는 더러웠으며
길가엔 호객을 하기 위해 아직 어려보이는 소녀들이 반나체로 돌아다녔고, 아이들은 쓰레기더미를 뒤져서 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그들 대부분은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랐으며, 심한 육체노동과 영양실조로 몇 걸음 걷다가 쓰러지기 일쑤였다.
기독교연맹들로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구호품과 성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건물을 낡았고 여기저기 페인트는 떨어져나가 있었고 보도블럭은 파여 군데군데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다. -

--- 총 3부작 ---
1편 종교의 씨앗 
 - 종교전쟁의 시작-
2편 종교의 뿌리 
- 종교전쟁 후 100년- 
3편 종교의 화해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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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하지 못해 역사로부터 빚을 지게 된 지금의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그리고자 한다. 미래를 위해 과거를 묻자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살아남은 친일파들의 역사 숨기기로 인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역사관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작은 섬 안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옮겨 `살기 위해 친일을 했다는` 핑계는 결코 변명이 될 수 없음을 밝히려고 한다. 살기 위해 친일을 한 자가 있을 수 있다. 허나, 적어도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묵인하기만 한다면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자들은 어찌 되는 것인가?

그리고 이후 그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하게 된다면, 후손들은 어느 본보기를 보고 배워서 따를 것인가? 친일을 하여 쌓은 재산으로 지금도 풍족하게 살며 큰소리치고 사는 족속들이 있는 반면에 독립운동을 위해 가산을 탕진해가며 독립운동을 했던 후손들은 월세방을 전전하며 굶어가고 있는 지금, 바로 죽어간 자들을 재조명 하고 싶었다. 청산하기 싫은 친일은 내버려두고 이제라도 그런 쓰레기들 보단 역사 앞에 떳떳하게 죽음을 택한 촌무지렁이 어부들을 통해 그들이 독립을 위해 어찌 당당하게 죽어가는 지를 보여주어 자라나는 아이들 그리고 늙어가는 청춘들에게 바로 된 역사의식. 민족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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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1943년 광복 전 `지란도`라 불리는 섬
 - 조선토지개량주식회사의 산하기관인 도측편입반, 산미증식과 체계적 약탈을 위하여 조선토지의 정확한 측량을 하기 위해 산간오지. 외딴 섬 등의 토질성분. 지질. 기후등을 파악 함과 동시에 토착민을 이용한 토지개간을 꾀하기 위해 조선의 부속도서를 찾아다니는 특수임무부대

 - 1943년 어느 날, 징발 된 어선을 개조해 타고 이동 중이던 도측부대 30여명이 급작스러운 풍랑에 전복 되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생존자 17명의 왜군이 당시 지도상에 표기가 안 된 어부들에게 `지란도`라 불리 섬에 상륙하면서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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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도

* 고노인-  지란도 최연장자 촌장. 탐욕적. 가장 먼저 왜군의 앞잡이로 변절함
                수리한 라디오를 통해 왜의 항복과 광복을 알게 되지만
                그간 본인이 저지른 악행 때문에 끝내 숨기며 끝까지 섬주민을 착취한다.
             
*  순분이- 동식과 서로 사랑하지만 `니시모리`에게 겁탈을 당해 니시모리의 애를 밴다
                이후 고노인의 아이란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섬을 통제하는 마녀가
                되어간다. 형두의 죽음으로 동식을 살해할 생각을 품게 된다.                                

*  동식- 순분이 니시모리에게 겁탈당한 장면을 목격 하고 순분을 경멸하지만
            알 수없는 강렬함에 이끌려 왜놈들에게 차례로 순분을 상납하며 몰래 숨어서 지켜
            보며 광적으로 집착한다. 순분을 이용하여 고노인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니시모리의 충직한 개가 된다.

* 니시모리- 왜군 조장이며 생존한 최고계급 어느 날 해변에 떠내려온 부유물 중에
                 무전기를 고치게 되어 왜국의 항복소식을 알게 되지만 황군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광복 후에도 섬주민을 억압하며, 황군의 패배와 언제 발각 될지 모르는
                  지란도의 현실 사이에 서서히 미쳐간다.
                  병적으로 지란도를 식민조선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천황이라 착각하며
                  미쳐간다. 순분에게 끝내 독살당한다

*  사카이- 니시모리의 충복 실질적 악행을 도맡아서 함

* 형두- 순분을 짝사랑 하며 순분을 지켜내려는 자
           지란도 `난화굴`에서 투쟁을 위한 준비를 하다 친부의 밀고로 발각 돼 죽창에 찔려죽음. 이 사건을 발단으로 섬에는 항일투쟁이 본격화 된다.
         

* 진식- 형두의 애비 무지렁뱅이 촌부 고기 한근 때문에 형두를 팔아넘김

* 과부댁- 풍랑에 남편을 잃고 섬의 날일로 품을 팔며 사는 여인
              먹기 위해 섬의 남성들과 왜군에게 몸을 팜
              광복의 소식이 지란도에 울려퍼지자 가장 먼저 섬주민들 돌에 맞아죽음

* 창수- 형두를 따르는 꼬맹이 형두가 죽임을 당하자 형두가 마련해둔 폭약을 가슴에 품고
           니시모리에게 달려들지만 뇌관 불발로 어이없이 발각 같은 날 형두와 나란히 죽창에
           찔려죽음.

* 이진사- 섬 내 가장 존경받는 인물 초시에 합격한 경력이 있는 고지식한 지식인
              폭력 앞에 지식인의 비굴함과 나약함을 대표 하는 인물 특유의 고지식함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만 하다 결국 단식 삼일 째 굶어죽음

* 미쓰노- 징집 된 가장 어린 소년병 폭력에 점점 물들어감
               국군이 지란도에 상륙하자 가장 먼저 총을 쏘면 뛰어나가다 죽음

* 지영- 착하지영 이쁘지영 긔엽지영

**************************************************************************************************************

 

그리고 광기

섬주민 35명 내외
생존 왜군 15명 내외

친일에서 비롯 된 대한건국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친일파들이 고스란히 생존해 21c 대한민국의 정기를 훼손하고 있다
             친일에서 친민 반공으로 이어지는 그 뿌리를 파헤쳐 그들이 주장하는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는 `살기 위해서` 그 변명의 정면돌파.
     
   ★작은 섬에서 광복이 왔음을 모르고 10여년을 살아내고 있는 자들의 생존비법
    그리고 참 된 살아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21c식 고찰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 하는지
    파괴 된 인간은 또 어떻게 공포가 되어가는 지를 그리고  배신과 탐욕 그 끝에 마주할 것
    은 무엇인지 그려보려고 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개같은 변명에 대한 <죽어버린 자들의 물음이다>
광복 이후 미군정의 무지에 의해 초석을 놓게 된 배경을 우린 이젠 알아야할 것이다
우리역사서에서 사라진 독립군들을 더 늦기 전 우린 제대로 알아야한다
떳떳하게 죽어야할 의무가 있는 대한人
어수선한 광복초기 잊혀져있던 `지란도` 되찾은 영토를 다시 그리기 위해 호구조사를 겸해

시작한 1960年 어느 날 상륙한 지란도 그곳엔 괴물들만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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