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내밀어도 

눈물로 무너져도 

 

난 웃으면서 울 수 있으니

지금 난 내가 아니니까

 

네게 보인 웃음 때문에 그래

내가 꾸민 눈물 때문에 이래

 

약도 없다는 착한병에 걸렸구나

내가 하는 화장과 같은 거야

그냥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꼬리일 뿐인 걸

 

무슨 말인지 아직 모르겠니

그래도 내 맘이 어떻다는 건 

알거라 믿어

 

나도 이런 날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 이상하게 쳐다볼 필욘 없어

 

사랑하곤 아무 상관없어

못 믿겠음 다가와 볼래

얼마나 뜨거워질 수 있는지 보여줄게 

지난 밤처럼

 

이별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시간을 따르는 그림자 같은 거니까

 

그렇다고 널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야

뭐가 그리 슬픈 거니

사랑 그게 뭔데 

이별 그건 또 뭔데 

그 둘은 같은 거야 떼어낼 수 없는 

이름 만 다른 ...

 

그래서 어쩌라고

이제와 어쩌자고 

이런 날 좋아한다고 한 것은

너였으니 귀찮게 좀 말아줄래

 

몇 번째 내 모습을 하고 

너를 사랑한지 나도 모르겠으니

이제 그만 꺼져줄래 

 

행복 도대체 그게 또 뭔데 

난 단 하루도 행복한 적 없었으니

그딴 것에 날 빌지마

 

인연 도대체 그건 또 뭔데

난 단 한번도 믿어본 적 없었으니

그딴 것에 날 맡기지마

 

끝내 홀로인 내가 걱정이거든

그때가서 다시 날 만나주면 어때

그게 네가 말한 사랑 아닌가

그래 그러면 되겠네 

이제 됐지

다 된 거지

나 이제 가도 되는 거지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머물며

 깨진판에 행운을 던지고는

마지막 한 장 뒤집을 맘도 없이

잔을 비우고 빗속으로 돌아서는

방랑자여

어둠은 아직 먼데 

또 어느 판에 쓰러지려 

비틀거리며 거리를 헤매나

뭐도 물어가지 않을 

낡은 사연에 기대살며 

오지 않을 것에 전부를 걸고

못해 사는 사람처럼

테이블을 두드리며 재촉하는

방랑자여

판은 돌고 모여든 눈빛들은

 패배를 빌며

 잔에 감춘 비웃음 입술을 적시지만

그랬듯 

마지막 한 장 뒤집을 맘도 없이

한모금 긴 연기속으로 돌아걷는

방랑자여

비웃음은 어느 장부에 

외상으로 남기려나

서글픔은 누구 비석에 

송장으로 남으려나

방랑자여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걸으며

파투난 생에 희망을 걸고는

갈림길 앞 하염으로 멈춰버린

 실타래를 잃은 라비린토스의

방랑자여

 

 

 

 

 

 

 

 

 

 

 

 

 

가난이 정말 무서운 건 그림자처럼 따르는 병마 따위가 아니다.

물론 가난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명` 보다는 일찍

북망산에 오를 순 있겠지만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죽기마련이고

적어도 그건 만인 누구에나 평등하다.

 

가난이 정말 무서운 건 오늘과 같을 내일이 의미없이 

열린다는 무료. 따분한 공식 또한 아니다.

언제부턴가 희망을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후로 꿈 또한

시시한 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본 가난의 정말 무서웠던 얼굴은...

가난은 그게 그런 줄 모르고 무식을 밥그릇 고스란히 담아 

퍼먹고 살아가는 것에 있다. 바로 무식의 대물림 21c

그보다 더 무서운 가난은 없다.

`절대`하여야  `절대`할 수 있는...

 

노예제. 왕정이 사라진 후 인간을 나누는 기본다위는 바로 `무식`이다.

 

무식을 든든히 퍼먹고 오늘도 일선에 나선다.

부닥치는 모든 불합리는 그저 

`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살아감의 전부지`라며 자위하며 

묵묵히 참아낸다. 바로 그때 처자식은 좋은 핑계요 숨구멍이 된다.

뭉개진 무너진 짓밟힌 것들의 안식처.

 

살보다 빠른 정보의 시대 

무식은 공포보다 더 무섭게 전염된다.

씩씩하게 버틴 하루 돌아온 저녁식탁에 모여앉은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무식을 늘어놓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들이 들려주는 영웅담을 토대로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 입곤 자라나 세상에 나가게 된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인내`라는 

노예도덕을 멋드러지게 입고는 말이다.

 

대상이 `나`일 때의 인내와

그 대상이 `타`일 때의 차이 따윈 무식에겐 알바아니다.

 

무식은 민주주의에 있어 암덩이다.

무식은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하는 걸뱅이다.

 

보라.

무식이 저지르는 악을

악의 순수성이란 바로 무식에 기생하여 공생한다.

 

나를 대신한 뙤약볕 아스팔트 위에 외침을 향한 손가락질을 `빨갱이`

나를 대신한 엄동설한 물대포 불의 앞에 단발마 비명을 향한 손가락질을 `빨갱이`

 

그렇게 피땀흘려 나자빠져간 자들이 얻어낸 

임금인상. 노동법개선. 최저임금. . .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기만 했던 무식들은 그걸 본인들의 `인내`가 

만들어냈고 얻어낸 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살아가다 뒈져간다.

그리곤 그걸 지혜라 믿고 자식들에게 가르친다.

 

참고 인내하다 보면 저 모퉁이 돌아 파랑새는 있다고.

...

무식은 이처럼 무섭다.

 

 

 

 

 

 

대한민국의 포기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그것

 

신자유주의 가난만큼 인간을 통제하기 쉬운

가지고 놀기 좋은 수단이 또 있을까?

노예들이 글을 깨우치기 시작하면서

정보를 습득할 능력이 생겨났고

나아가 그걸 활용하는 머리까지 생기게 되었으며

점차 뜻을 같이하는 것들 끼리 모여 무리를 이루어

집회와 봉기를 꿈꾸기 시작하는 지경에 다다르자...

 

그 싹을 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오던 

적산의 반민똥따까리들은

조작과 왜곡으로 

바로 거기 날조와 은폐 그리고 

까만 공포와 빨간 색칠놀이로 

`쥐`들 만의 천년왕국 건설을 시도했었으나

진실이란 결국 시간이 닦아 비추는 법이란 걸 깨달았을 뿐

수 없는 목숨을 집어 삼켜 뼈저리게 겨우 깨달았을 뿐

 

하여

놈들을 가난케 하면

그 가난을 끝없이 되물림 하게할 수만 있다면 

개똥밭에 뒹구는 지금

바로 그것이 인내라고 믿게할 수 있다면

닭장 속에 서로 물어뜯는 짓을

바로 그것이 인생이라 믿게할 수 있다면

밑바닥을 기는 그게 

바로 그것이 무능이라 단념케할 수 있다면

눈먼 자 되어, 귀먼 자 되어

불나방처럼 신기루에 취해 다 타버릴 때까지

뒤에 오는 자 향해

괜찮다고 인내하란 단발마 비명에 기꺼이 

모가지 내밀게 만들 수만 있다면

가난? 가난이 왜 나쁜거지?

 

사실 너희가 똑똑해지길 원치않아

사실 너희가 배부르길 원치않아

딱 시키는 걸 할 정도 만

딱 딴생각 못할 정도 만

 

무항산이면 무항심을 염려하던 

그 늙은이는 벌써 죽었거든

주머니 헐벗은 너희가 할 수 있는 고작이란

담벼락 넘는 외 더 무얼할 수 있다고

망민이란 법의 철퇴는 항상 우리것이니

가난 찍힌 너흰 언제고 도축할 수 있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가축

 

보라지 

아둥바둥 모가지에 걸린 그게 뭔지도 

탯줄에 엉킨 그게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도 사는 꼬라지를 

참 재미나 너희 말하는 인생이란 세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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