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축생도 그 어디쯤
석가도 구제하지 못할
열화의 수레바퀴 아래
새로 울 것 없는 꼴로
끼어 발버둥으로 끝날
닥 모를 무저갱으로
이제 그만하면 되얏고
든든히 사대봉사 잡숫고
막거리 한사발 냉큼 비웁시고
리는 이 붙잡는 이 없나니 고마~가소!

시궁쥐

하루 일당은 굴러떨어진

부스러기 몇 조각

허겁지겁 두 볼 가득

망통으로 돌아와

뱉어내기 바쁘게

달려드는 희망들

시궁쥐 입가 남은

향으로 허기를 달래네

볕도 별도 없는데

시궁쥐 내일을 내일을

기다린다네

늦은 잠에 누워본다네

치즈 공장 시멘바닥

어딘가 축축한 그곳에

첨도 끝도 모를

토막노래 흥얼흥얼

시궁쥐 하나 살고 있다네.

 

시궁쥐

하루 신공은 구경도 못 한

부스러기 딱 절반

악착같이 가슴 꼬옥

망통으로 돌아와

풀어놓기 바쁘게

들러붙는 악귀들

시궁쥐 옷섶 묻은

향으로 눈물을 감추네

꿈도 뭣도 없는데

시궁쥐 내일은 내일은

숨부터 차네

지친 밤에 누워본다네

치즈 공장 시멘바닥

어딘가 축축한 그곳에

첨도 끝도 모를

쳇바퀴를 뱅글뱅글

시궁쥐 하나 죽어 간다네.

 

`조수불가여동군` 바로 그걸 못해 난장이다.

우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욕심은
우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불의는
적어도 지금처럼 말년 초라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는 왜 안 된다고 했을까?
관직을 구걸하며 주유천하 했던 뿔난 영감의 실낱같은 자존심이었을까?
저*익의 눈에 비친 영감은 참으로 가소로웠을 것이다.

인류도 꿈을 꿀까?
문명의 나뭇가지는 지금 순간에도 우리가 꿈꾸는 곳을 향해
가지를 뻗어 가름막을 만들고 그 아래로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걸까?
초록을 먹고 회색만 토해내는 우리를 위해 문명은 어떤 빛깔의 미래를 잉태하고 있을까?

문명이 주는 달콤함과 맞바꾼 초록은
기형적 생태계를 만들고 어떻게든 그 생명력을 존속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중 거추장스러울 인간은 사라진 메머드처럼 몇 겹의 땅 속에서
깨어나지 못할 꿈을 꾸게 될 테지.

자연을 벗하여 산다.

쉼 없이 현란한 네온사인에 취해 밤을 대낮처럼 살다가
꿈을 꿀 시간이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지...

이란 아비와 이란 어미
그 포태 속에 우리모두는 동포다.
그런 우린 각각의 소우주로 존재하고 연결 되어있다.
하나의 우주가 병이 들면 결국 그와 연결된 모두에게 탈이 난다.

단지 내가 연결된 고리로 그 아픔이 전달돼 오기까지 시간이 멀뿐.
단지 고리를 타고 내게 당도하며 그아픔이 희석돼 옅을 뿐.
하여 그건 나와 무관하다 생각하겠지만, 반드시 그 파도는 밀려온다.
어떤 얼굴. 어떤 사연으로 분명코 온다.
그건 마치 죽음과 같기에 도저히 우리로썬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쟁투. 승리. 정복이 위대한 시절이 더는 아니다.
나눔이 곧 위대함이며, 보탬이 살아냄의 전부다.

인간
결국, 땅을 먹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고작 지구가 병들지 않게 그래서 우리도 병나지 않게 보살피는 게 전부다.
이런 깨달음조차 늦은 우리에게 우주는... 자연은
쉽사리 그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임은 당연할 것이다.

해답
상선약수란 바로 인간이 생존할 길이다.
모든 걸 생하며 돌아서갈 줄 알기에 다투지 아니하며
항상 낮은 데로 흘러 부족함을 채우고 넘치면 더 낮게 흘러
부족한 곳을 보살피는 그 외엔 딱히 우리에게 방법이란 없다.
우리에겐 정말없다.

다른 이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곳에 초가를 짓겠다 했다.
그건 초연함 아닌 비껴섬일뿐, 신주단지 모시듯 좇을 가치가 없다.
그럴싸한 미사여구에 취해 그 길로 가지는 말자.

조수불가여동군...

나의 정원에 해는 기울고
새들은 날아와 노래한다
꽃들은 빛을 다투어 기지개를 펴고
널브러진 나무는 열매를 나누고
다람쥐 여기저기 씨앗을 묻는다
나의 거울에 달은 떠오르고
풀벌레 자장노래 감미롭다
꽃들은 창을 닫고 꿈에 잠들고
깊은 숨을 들이킨 나무는 내일을 품고
부엉이 울며 날며 두루 그 달빛 옮긴다
나의 집은 그 풍경 속 귀퉁이 한쪽에
흙과 나무와 분간이 어렵지만
가만보면 하얀 뭉게구름 한 줄
피어올라 들녘 가을을 짓고 있다

밤도 지쳐 잠이든 이 침묵 속에

어둠이 데려다 놓은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 하나

낯익은 그 모습에 

잊고 있던 날에 내가 보여

한낯에 숨차했던

내 꿈은 물어오네

들려줄 말이 없어

한참을 노려보다 돌아누우며

악다문 이사이로

살점 비릿하게 번져오네

해보라지

해볼 테면

내어줄 남은 꿈 

더는 없는 내게

지겹게 들러붙어

그러라지

니멋대로

바꿔줄 남은 꿈

이젠 없는 내게

잊지 않고 찾아와

더 무얼 내놓으라

또 무얼 포기하라

머리맡에 턱을 괴고 꼬나보며

비웃고만 있나

 

어쩌란 말인가

네가 바란 지금인 걸

어쩌란 말인가

네가 원한 모습인 걸

변해버린 건

세상이 가려버렸을뿐

잃어버린 건

세상이 먹어버렸을뿐

내 잘못은 아니라네

나는 두고 

바삐가는

시간보다 느린 내 마음 그게 눈물일 뿐

그건 정말 

내 잘못은 아니라네

이 밤

이제 무얼 내주어야

늦은 잠에 들 수 있나

남은 하나 

너 가져가고

이제 그만

깨지 않는 꿈을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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